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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박희나
BL
19세 이용가
설영백화점 상품 본부 패션팀에 근무 중인 권호수. 이전 연애의 실패로 더는 사랑을 믿지 않는 그는, 제게 관심을 보이는 도승재를 밀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도승재가 돌연 퇴사하고, 호수는 갈 곳이 없다는 그를 하룻밤 재워 주기로 하는데… “도 인턴님.” “망!” “도승재 씨?” “므앙! 망!” 마치 제 이름을 불리기라도 한 듯 방싯방싯 웃는 얼굴을 보니 어쩐지 더 아리송해졌다. 이게 대답하는 건지, 그저 신나서 짖는 건지. 갈팡질팡하던 찰나 발라당 드러누운 강아지가 뽀얀 배를 내보였다. 헥헥대며 발끝을 구부린 강아지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온갖 감정들이 한데 뭉쳐 소용돌이쳤다. 수 갈래의 아우성 중 가장 몸집이 큰 건 자괴감이었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진짜 저 강아지가 도승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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