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욱은 부족한 남성성을 폭력과 억압, 혹은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푸는 방법밖에 모르는 알파 남성이었다.
그럼에도 열등감에서 비롯된 노력과 냉정함은 그에게 막대한 권력을 가져다주었다.
다만 인생이라는 것은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는 것이었고, 그건 강서욱이라 한들 다르지 않았다.
그가 가장 빛나던 날. 10월 3일. 강서욱은 납치당했다.
말 잘 듣는 애완동물처럼 길러온 친아들 강연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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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쪽으로 오세요. 앞으로는 여기에서 볼일 보시는 거예요.”
“…허.”
“잘 싸고, 모래로 깨끗하게 묻어 놓으세요.”
강서욱은 화장실 한구석 30cm 정도의 칸막이 안에서야 깨달았다.
지하실 바깥벽에 기대어 있던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가 제가 사용할 포대였음을.